하나님을 잊어버린 너희여,

생각하라     시편50:22

아, 이 바람! 이 바람은 분명 이 곳에 봄이 오고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자연재해와 코로나, 코로나로 인한 후유증, 다시 온 가족 감기로 인해 가장 길고 추웠던 겨울이 가고 있습니다.  햇볕을 쬐기 위해 밖으로 나온 많은 사람들 속에서 밀려드는 이 마음...이 땅의 사람들과 호흡을 함께 함이 감사요, 은혜요, 행복이구나!... 저희의 회복을 위해 아픈 마음으로 기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러시아의 봄에 사랑을 전합니다.

진결이와 압두부 자보르

진결이가 5월로 마무리되는 4학년을 몇 달 앞두고 학교를 중단하였습니다.  먼지가 많은 열악한 학교시설로 인해 비염이 심해져 결석을 자주 하였습니다. 어려워진 수업을 따라가기가 힘이 들어 온 몸이 땀에 젖을 정도로 긴장을 하고 학교에 가는 날에는 밤에도 잠을 깊이 자지 못하곤 하였습니다.  

9월에 신학기가 될 때, 4학년을 다시 다니기로 결정하고 교장선생님을 만나 사인을 하고 나왔습니다.   앞으로 아이들의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고 힘겹게 버틴 아들을 생각하며 울적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터벅터벅 한 소년이 수업을 마치고 걸어 나옵니다.  진결이가 오랫동안 학교에 나오지 않아 그리워 힘이 없는 이 소년은 압두르자보르입니다.  진결이의 첫 친구이자 가장 친한 친구...

얼마 전 그의 아버지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지난 4년간 당신이 우리 아들을 집까지 태워다 준 것에 대해 정말로 감사를 드립니다. 하나님의 평화가 당신과 당신의 가족들에게 있기를 바랍니다.”

울적한 마음이 위로를 받고, 이 아이에게 눈을 돌립니다. “너에게 꼭 복음을 전해 줄께, 압두브 자보르야!”

다시 성경으로

에까째리나 알렉산드라브나와 성경을 읽고 있습니다.  그녀는 8년 전에 우즈벡키스탄에서 유일한 혈육 아들을 데리고, 이곳에 정착한 고려인 러시아 선생님입니다. 작년 가을부터 아이들의 숙제를 봐주고 있습니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너무도 외로워 고려인만 봐도 웃고 인사를 하다가 오히려 상처만 받았다는 그녀가 성경을 통해 오랫동안 잊어버린 하나님을 만나도록 간구해주십시오. 

잃어버린 영혼은 돌아온다.

저희에게 큰 위로가 되는 두 가지 일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한국에서 줌으로 건강한 교회에 관한 세미나를 한 주간 들었던 것입니다. 난생 처음 줌으로 오랜 시간 강의도 듣고, 모임에서 비전 나눔의 시간도 가졌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삶의 자리에서 영혼들이 하나님께 돌아오는 간증에 너무도 기뻤고, 도전을 받았습니다.  정착지에서 교회 개척의 방향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이번 주에 드디어 러시아 장기 영주권 비자를 받았습니다.  주님께서 하신 놀라운 일들을 찬양합니다.  남모르게 간구해주신 성도님들께 기쁨을 나눕니다. 이 비자를 받고 정착지로 이동할 날을 위해 지난 4년간을 기도했는데, 그토록 기다리던 시간이 오고 있는 것입니다. 

  달린고르스크

지난달에 급작스럽게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정착하기를 원하는 달린고르스크에도 집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산으로 둘러싸인 이 시골 도시는 많은 사람들이 집을 내놓고 도시로 이동하고 있지만 연해주 북쪽 내지를 복음으로 관통할 수 있는 중요한 지역입니다. 

다음 주에 다시 이곳에 온 가족이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들어갑니다.

아이들이 고향 같은 편안함을 느끼기를... 그리고 도와줄 몇 현지인들과 좋은 교제가 있기를 간구합니다. 

봄이 되면서 어린 영혼들과 가정들을 집으로 초대하여 예수님의 사랑을 나누려고 합니다. 넘치는 주님의 사랑이 부어지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감사 기도제목

1. 영주권 비자를 받게 하심

2. 민송이에게 친구들을 주심, 가휼 학업의 진보

3. 어린 영혼들에게 마음을 향하게 하심

간구 기도제목

1. 정착지에 알맞은 집이 구해지게 하소서

2. 코로나 후유증을 치료해주소서(박희정,진결: 답답함, 잦은 기침)

3. 3/23-3/25 달린고르스크 4차 정탐을 위해

4. 진결이의 몸과 마음의 회복을 위해서

5. 봄에 초대할 영혼들을 준비시켜 주소서

                     2021. 03. 20

러시아 아르쫌에서 김선주, 박희정, 진결, 가휼, 민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