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시편 23:4)

주여 가난한 사람들을

코로나보다도 내일 먹을 빵을 염려해야 하는 가난한 사람들이 아파트에 산다는 것은 꿈과 같은 일입니다. 소련 시대에 지어진 40년이 지난 오래된 아파트라고 할지라도 말입니다. 그들은 아파트에서 매 달 나오는 집세와 전기세, 물세 등을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오래된 가옥에서 석탄과 장작이 떨어지는 것을 염려해야 하는 가난한 사람들...

작년 11월 아르쫌, 블라디보스톡에 닥친 자연 재해로 난방, 전기, 수도가 끊겨 모든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렇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지역의 중심에서 소외되어서 복구조차 많이 늦어졌습니다. 어린아이들이 전기, 수도마저 되지 않은 집에서 열흘 이상을 지내며 학교에도 나오지 못했습니다.

너무도 안타까운 마음에 기도를 하였는데 주님께서 즉시로 저희들이 기도한 재정을 보내주심으로 응답해주셨습니다. 17 가정에 석탄과 장작 식료품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현지교회와 학교로부터 추천을 받았고 현지인 사역자 두 분이 기쁘게 저희를 도와주었습니다. 

고아와 다름없이 자란 한 자매가 있습니다. 남편이 코로나에 걸렸지만 치료비를 감당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저희가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에 치료비를 위해 기도했을 때 주님께서 또한 즉시로 구한 재정을 또 다시 보내주셨습니다. 다섯 명이나 되는 어린 자녀를 둔 한 자매는 아이들을 먹일 것이 없어 기도하였을 때, 식료품과 석탄 등을 받고 그녀의 기도에 신실하게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하고 찬양했습니다.

작년 12월 연말 사역은 여러분들의 기도에 큰 힘을 얻어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러시아에 정착하는 중앙아시아 사람들 뿐 아니라 믿지 않는 러시아 가정들, 몇 몇 믿음의 가정에 도움을 줄 수 있었던 것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모든 가정에 직접 손으로 쓴 복음 엽서를 전해주었습니다. 눈물과 탄식 가운데 부르짖는 이 땅의 백성들이 그들을 돌보시는 아버지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코로나 감염

저희는 코로나에 걸리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지만, 현지학교에서 전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아이들을 통해 작년 말에 감염되었습니다. 여기서는 코로나가 폐로 가는 경우가 많고 병원입원이 어렵습니다.

저희 지역의 시티촬영기가 고장 나 1시간 반 떨어진 다른 지역에 가서 급히 시티를 촬영을 해보니 저희 부부가 폐렴 초기의 상태였습니다. 주변에 도와주시는 분들을 통해 의사 처방을 받은 약과 주사약을 2주간 집에서 직접 투여하며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1월 새해 첫 날에는 아침 일찍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나갔다가 공원입구에서 많은 수의 들개들의 공격을 받아 다리가 물려(박희정 선교사) 급히 응급처치를 하고 약을 먹었습니다. 이런 일은 거의 없는데 새해 첫날에 많이 놀랐습니다. 다행히 두꺼운 옷을 입은 탓에 지금은 나았습니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와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코로나로 심한 두통이 있었고 폐렴초기임에도 가슴 답답증세로 인해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3주가 되어갑니다. 저희는 이런 시간들을 보내면서 얼마나 주님의 은혜가 크고 믿음의 형제들의 기도의 힘만이 우리를 이 땅에서 살게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주님께서는 시베리아 벌판과 같은 땅에서도 우리를 돌보아주신다는 것을 진심으로 깨달았습니다. 러시아 4년, 저희가 파송 받을 그 때에 결코 떠나지 않고 함께 하겠다고 하신 주님께서 약속을 이행하시고 저희를 온전히 돌보아주셨습니다.

  기도편지를 보낼 때, 이 바쁜 세상에 누가 이것을 읽고 기도해 줄 것인가를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희는 여러분들이 기도해줄 것을 알고 믿습니다. 여러분들의 기도 때문에 저희는 이 땅에서 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연말, 새해 인사가 너무 늦었습니다. 2020년 한 해도 함께 이 길을 걸어주신 교회와 성도님들께 진심으로 사랑과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그 자녀들의 기도에 응답하기를 기뻐하시는 하나님께 모든 영광과 찬양을 드립니다.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신 예수님의 그 사랑을 더 깨닫게 되는 우리 모두의 2021년이 되었으면 합니다.

   < 기도 제목 >

* 2021년 봄, 달린고르스크 정착지역 이사를 이루어주시도록 

* 한국을 그리워하며 성장하는 아이들을 만나주시기를 

* 언어의 진보를 주시고, 건강을 회복시켜주시기를

* 복음을 전할 성령의 충만함을 부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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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주 박희정 2021년1월 기도편지